세가
세가
주식회사 세가(일본어: 株式会社セガ, 영어: Sega Corporation)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다국적 비디오 게임 개발사 및 배급사이다. 주요 국제 지사 세가 오브 아메리카(Sega of Americ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세가 유럽(Sega Europe)은 런던에 위치한다. 세가는 세가 사미 홀딩스의 일원인 주식회사 세가 그룹의 자회사이다. 세가의 주력인 비디오 게임 제작은 2015년 구조조정 이후 세가 게임스(Sega Games)와 세가 그룹의 자회사 유한회사 세가(Sega Interactive Co., Ltd.) 두 개의 회사가 공존해 분담하는 형태였으나, 2020년부터 아케이드 게임 및 가정용 비디오 게임 모두 제작하는 개발 부서 '세가 게임스'로 통합운영된다. 1983년부터 2001년까지는 세가는 비디오 게임기를 제작했다.
1. 개요
세가(セガ / SEGA)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세가 내에서 판타시 스타 온라인, 용과 같이 시리즈 등 PC 온라인, 컨슈머 게임 제작하는 팀이 소속된 회사였으나 2020년에 세가 인터랙티브를 합병하고 2021년에는 중간지주회사가 해체되어 2015년 이전에 가까운 형태로 돌아갔다. 본사는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있으며 2010년대부터 조직개편이 잦은 편이다.
특유의 워드마크 폰트는 1970년대 중반부터 등장했으며, 1982년 현재의 형태로 개정됐다. 왼쪽은 일본의 세가 로고로 하늘색을 띠며 오른쪽은 북미와 유럽에서 쓰이는 로고로 진한 파란색을 띤다. 일본 세가의 영향을 받는 세가 퍼블리싱 코리아의 세가 로고도 일본판 로고를 사용한다. 로고를 나눠 쓰게 된 시점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각국의 메가 CD 바이오스 동영상으로 볼 때, 미국-유럽의 SEGA 로고가 일본의 SEGA 로고 보다 어두운 색을 사용한 적이 있다. 위와 같은 색이 확정된 시점은 세가 사미 홀딩스 설립 이후로 보인다.
마스코트는 소닉 더 헤지혹이다.
2. 역사
세가의 역사는 꽤 길다. 지금은 일본으로 본사가 옮겨갔지만 원래 법인은 미국인 세 명인 마틴 브롬리, 어빙 브롬버그, 리처드 스튜어트가 미국에서 "일본 오락 물산(주)"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 6월 3일에 설립한 미국 회사였다. 주 업무는 일본에서 만든 아케이드 게임, 주크박스, 슬롯머신이나 핀볼같은 전기 기계식 게임 수입. 해당 회사의 모기업이자 영어명은 위의 세 인물들이 1946년 9월 1일에 설립한 "Service Games Inc."였고, 여기서 "SEGA(SErvice GAmes)"가 나왔다.
한편, 데이비드 로젠이라는 사람이 설립했던 로젠 엔터프라이즈라는 미국 업체도 일본 오락물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업체였는데, 일본 오락 물산이 로젠 엔터프라이즈를 1965년에 인수합병하면서 '세가 엔터프라이즈'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게 됐다. 데이비드 로젠은 그때부터 최전선에서 활약했고, 로젠이 디자인한 잠수함 게임 <페리스코프(1968)>가 성공하자 1969년, 더 큰 회사에 인수되면서 기세를 불리기 시작했다.
1971년, 세가의 일본 지부는 최초의 일본산 핀볼 게임인 Winner를 시작으로, 연이어 명작 핀볼 게임들을 발매하면서 이름을 알렸으며, 1978년, 일본에서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히트하자 세가는 1979년 미국 게임 회사 그렘린 인더스트리와 제휴하여 게임 기판의 제작과 일본산 아케이드 게임의 북미 유통을 맡으면서 비디오 게임 분야에 진출하였다.
이 시기에 일본업체 에스코 무역의 사장인 나카야마 하야오(中山隼雄, 1932~)는 중고 게임기를 유통하다가 미국 게임을 불법 복제 유통하는 사업에 진출했는데, 로젠은 자사의 게임들을 불법으로 복제하여 돈을 벌고 있는 나카야마 하야오를 어떻게 족칠까 궁리하다가 그를 직접 만났고 그의 통찰력에 반해 나카야마 하야오를 세가로 영입하고 1979년에는 아예 에스코 무역을 인수합병했다.
이후 세가는 나카야마 하야오의 주도하에 여러 게임들을 발표하면서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일본 아케이드 개발사 중에서는 당대 북미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들과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기술력이 꽤 뛰어나기로 이름을 높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레이싱 게임에 최초로 풀 컬러 그래픽과 스프라이트 스케일링을 적용한 <터보 (1981)>, 비디오 게임 역사상 최초로 스크롤 그래픽에 등각 시점(isometric view)과 3D 게임 플레이를 접목한 <젝손 (1982)>, 세계 최초의 레이저디스크 게임 <아스트론 벨트 (1982)>, 높은 속도의 3D 스케일링과 디테일한 스프라이트를 동시에 선보이며 3D 비행기 시뮬레이션 그래픽의 기반을 만들어낸 <벅 로저스: 플래닛 오브 줌 (1983)> 등이 있다.
1983년에 나카야마 하야오가 세가 일본 지부의 사장으로 취임했고, 1984년 세가는 오카와 이사오의 CSK라는 일본 업체에 또 다시 인수되어, 본사를 일본으로 옮기게 되면서 24년의 미국회사의 역사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적을 옮기게 되었다. 로젠은 그 후에도 세가의 회장이되어 나카야마 하야오에게 경영 1선을 맡기었고, 본인은 1996년에 마침내 은퇴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세가는 <행온 (1985)>, <스페이스 해리어 (1985)>, <아웃런 (1986)>, <애프터 버너 2 (1987)>, <파워 드리프트 (1988)>, <갤럭시 포스 (1989)>, <SEGA R-360 (1990)> 등의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을, 90년대 들어서는 <버추어 레이싱 (1992)>, <버추어 파이터 (1993)>, <버추어 스트라이커 (1994)>, <버추어 캅 (1995)>, <전뇌전기 버추얼 온 (1995)>등의 3D 게임을 지속적으로 제작하며 전세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1/3을 점령하는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의 세가는 특유의 기술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명작들을 줄줄이 출시하는 괴물 회사였다.
세가는 이외에도 일본에서 인형뽑기 열풍을 일으킨 <UFO 캐쳐(1985)>시리즈와 세계 최초의 스티커 사진기 <프린트 클럽 (1995)>을 개발했으며(프린트 클럽 시리즈는 아틀라스와 공동 개발.) 1990년에는 일본 최초로 대형 아케이드 센터를 설립하였다. 다만 2024년 현재 세가는 해당 아케이드 센터 사업에서 철수했고 권리도 모조리 다른 회사에 매각한 상태.
세가는 1980~90년대를 주름잡는 아케이드와 체감형 머신의 강자였지만 게임기 게임 시장에서도 뛰어난 개발력으로 많은 명작들을 배출해 낸 제작사이기도 하다. <알렉스 키드 시리즈>, <북두의 권(세가 마스터 시스템)>, <판타시 스타 시리즈>, <베어 너클 시리즈>, <샤이닝 시리즈>,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 <팬저 드래군 시리즈>, <나이츠 시리즈>, <사쿠라 대전 시리즈>, <스페이스 채널 5 시리즈>, <젯 셋 라디오 시리즈> 등을 만들어낸 게임기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세가의 역량은 대단했다.
세가의 신입 사원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게임 프로그래밍의 정석 (원서명 ゲームプログラマになる前に覚えておきたい技術 単行本 平山 尚(株式会社セガ) (著).)이라는 책은 일본의 게임 개발자들에게 필독서로 여겨질만큼 전설적인 게임개발 입문서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VR 기기도 닌텐도보다 먼저 만들었다. # 그러나 거의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비운의 기기. 하지만 당시 세가에서 재직하던 미즈구치 테츠야(세가랠리, REZ 디렉터)는 당시 세가의 VR 기술을 경험하였다고 언급하였고, 링크 이는 PS VR의 REZ Infinite를 개발하는데 영향을 끼쳤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2001년 게임기 사업에서 철수한 세가는 아케이드 게임에 '넷플레이' 개념을 도입한 서비스 ALL.Net을 처음으로 선보인 <버추어 파이터 4 (2001)>, IC카드를 사용하여 TCG를 아케이드에서 구현한 <WORLD CLUB Champion Football (2002)>, IC카드와 ALL.Net을 기반으로 아케이드용 레이싱 게임의 판도를 새롭게 짠 <이니셜 D Arcade Stage (2003)>, 전세계 희귀 곤충들의 멸종위기까지 불러올 정도로 히트를 친 남아대상의 <갑충왕자 무시킹 (2003)>, 여아들에게 멋진 옷 입는 법을 가르치는 컨셉의 건전한 여아대상의 게임인 <멋쟁이 마녀 러브 앤 베리 (2004)>등의 게임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러나 1997년을 기점으로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해외 게임들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유통을 맡기 시작했는데 풋볼매니저 등의 게임을 일본에 소개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이외에도 세가는 세가 토이즈라는 장난감을 만드는 자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여아를 대상으로 한 아케이드 게임 「멋쟁이 마녀 러브 앤 베리」의 히트 이후에는 게임에서 나오는 옷과 상품을 파는 옷가게도 오픈했다. 세가가 이렇게 많은 영역에서의 사업을 한 원인은 세가라는 회사 자체가 인수합병으로 만들어진 회사이기도 하고, 분사 등을 거쳐서 기능의 최적화를 꾀하는 회사 경영 체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축소와 가정용 게임기 사업 실패로 인해 결국 2004년 사미와 합병했다.